'코파 델 레이'는 스페인 국왕컵 축구대회를 뜻합니다. 국왕컵이라는 별칭처럼 스페인 국왕이 경기장에 직접 와서 트로피를 건네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 대회는 스페인 최상위 축구 리그인 라리가 팀부터 4부리그인 세군다 페데라시온 팀까지 출전해서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팀을 가립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K리그1 팀부터 K5리그 아마추어 팀까지 전부 출전해서 겨루는 FA컵 축구대회(최근에 코리아컵으로 이름을 바꿨다죠.)와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다시 말하면 스페인에 있는 모든 축구팀 중의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표면적인 전력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국가를 불문하고 대부분 1부리그 팀, 어쩌다 2부리그 팀이 우승컵을 차지합니다.
스페인 축구의 왕중왕전에 올라온 팀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저렇게 원정 응원을 올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승전에 올라온 두 팀이 모두 코파 델 레이 우승에 오랫동안 한이 맺혀 있어서 그렇습니다. 마요르카는 2002-2003년 코파 델 레이가 마지막 우승입니다. 21년 만에 우승 도전이네요. 그러면 빌바오는 얼마나 더 오래 됐을까요? 빌바오의 마지막 코파 델 레이 우승은 무려 1983-1984년 대회라고 합니다. 무려 40년 만의 한풀이에 나서는 셈이지요.
40년의 한풀이를 위해 세비야 대성당 주변의 도심 거리를 사실상 점령한 빌바오 팬들의 열정을 영상으로 간접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영상에서 느껴지는 열기는 지극히 빙산의 일각입니다.